티스토리를 처음 시작하고 멋모르고 블로그를 두개 만들었다가, 

어째서인지 아이디를 누르면 안쓰는 블로그로 연동되길래 아예 그 블로그를 삭제했더니...

이젠 '없는 주소입니다'가 뜨네요. 티스토리 어렵다.

 그러므로 제 블로그는 알아서 찾아오는 분들만 보는 것으로 합니다. 


선택된 소수에게만 공개되는 블로그! 

! 뾰로롱



지난 금요일 밤에 비행기를 타고 슝 샌디에고에 학회차 왔다. 



(오 사진이 많다!!!!! 신난다!!!!) 

비행기 안에서 샌디에고 다다를 때 즈음 옆에 앉은 동료의 놀림을 받으면서 열심히 찍어서 

겨우 한장 건졌다. 찬란한 도시 샌디에고..? 

서부는 동부보다 따뜻하다고 익히 들었는데 어째서인지 나는 비행기에서 계속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공항에 내려서도 춥더라.

여러분 샌디에고 갈때는 레이어드 룩을 입으셔야 해요. 

해들면 벗고 해진 뒤/그늘 들어가면 껴입어야 합니다.. 


주말에 춥다는 서부지인의 말에 겨울코트 + 더울까봐 반팔티 여러장 이렇게 가져왔는데

코트 입기엔 유난스럽고 반팔티로는 도저히 버틸수가 없었다. 콧물 훌쩍.  

결국 눈에 띈 GAP가서 스웨터 하나 샀다. 주구장창 학회 내내 이 스웨터만 입을 태세. 


날씨는 정말 끝내줬다. 하늘이 정말 포토샵으로 합성한 것 마냥 푸르다. 

지금이 샌디에고의 겨울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간간히 야자수나무에 크리스마스 전구를 감아놨더라. 

기회 된다면 찍어서 올려야지. 


학회장의 발코니(?)에서 보였던 풍경. 

남편이 집에 있어서 자랑하려고 찍었던 샷. 

그러나 남편은 친구네 크리스마스 파티 가는 중이었기 때문에 염장질은 실패했다. 


인근 그리스 케밥집에서 먹었던 바클라바 Baklava. (그리스 음식점이었는데 왜때문에 터키음식이..?) 

아이스크림이 일품이었고, 위 아래 반죽은 튀겨져 있어서 바삭바삭. 

바클라바 먹을때마다 느끼는건데, 난 역시 이게 너무 달다. 

단 것보다 쌉싸름한 것이 좋고, 담백한 것이 좋다. 할머니 입맛이 되어가나봐.  


샌디에고가 멕시코랑 엄청 가깝다는 사실에,

서부 친구들이 멕시칸음식을 많이 먹으라고 추천해줘서 

주로 멕시칸 식당을 찾았다. 

사진은 친구와 시킨 라임마가리따, 딸기마가리따. 


그리고 나오는 멕시칸 음식. 

왼쪽 위에는 매콤한 살사와 칩이 잔뜩 있었는데 음식 나오기전에 작살내었지. 

왼쪽 가운데는 과카몰리 (구아카몰리? 구아카몰? 과카몰? 대충 발음해도 다 알아들으니 괜찮다). 

미국와서 아보카도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신비로운 과일이다. 

밥에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고 빵에 발라먹어도 맛있어. 

맨 오른쪽은 대충 짐작으로 콘치즈 같아서 시켰는데 이게 정말 맛있었다. 

친구1과 감탄사를 연발하며 먹었더니 안먹겠다던 친구2가 따로 한개 시켜서 혼자 다먹음. 

콘에 우리나라의 오뚜기스프스런 치즈가 아니라, 파마산(?)치즈를 듬뿍 뿌려서 줬는데 

거기에 사워크림 + 알수없는 시즈닝. 

정말 맛있었다. 


아 잊어버릴뻔한 타코. 

하루종일 입에 뭘 먹을걸 달고 있어서 배가 많이 불렀는데..

소고기 타코 / 까르니따(돼지고기) 타코 / 랍스타 타코..

여기저기 고수가 듬뿍듬뿍 숨어있다. 고수 싫어하면 못먹을 거 같다. 근데 난 다 잘먹으니까 괜찮아. 



다다음날 아침. 

어제도 사실 혼자 숙소에서 양껏 먹었기 때문에 아침은 간단히 먹으려고

근처 카페에 왔다.

 

카페에 오니 보이는 셀프 결제 기계가 넷.. 

(이런거 보면 꼭 해봐야 하니까 해본다) 



오른쪽의 카드리더기에 결제카드를 긁으면 여러가지 메뉴가 뜬다. 

기계화 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이 경우는 상세한 사진과 재료, 가격이 다 써있어서 

관광객 모드+결정하는데 오래 걸리는 나는 

이런 저런 메뉴를 다 둘러볼수 있어서 좋았다. 


이중 고른 것은 

Hot Spiced Apple Cider (계피, 홍차, 사과사이다를 끓인 것) 큰 잔과 

다진 채소+치즈+달걀물로 구워진 Quiche키시. 


키시 나올때 사이즈 작아서 사실 많이 실망했는데

한입 먹고 감동했다.

치즈가, 버섯이, 채소가 듬뿍듬뿍..!!!! 아아 행복해..!!!!! 


카페에서 다음 학회 세션 들어가기전에 논문읽으려고 왔는데

키시랑 사이다 마시면서 블로그하는 중. 


학회에 왔는데 내용은 먹는 내용만 있다. 아 부끄러워라. 

더군다나 매일 잘 먹기 위해 아침에 운동도 한다. 후후. 


연구스런 느낌을 찍고 싶긴 한데.. 

학회장 내에서는 미발표 결과들이 많기 때문에 사진이 금지되어서.. (변명)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니 내 일상이 늘 비슷비슷한 거 같아서 뭘써야하나 고민했었는데, 이런 일탈(?)의 기회가 생겨서 평소에 잘 안찍던 사진도 열심히 찍었다. 자꾸 찍으니 눈치보여 민망했지만 사진이 있으니 글쓰는데 풍성해져서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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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들레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