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6.05.26 소소한 일상 2
  2. 2016.01.24 뉴욕에 들이닥친 눈보라, Jonas 7
  3. 2016.01.13 지난 주말, 오랫만의 데이트
벼르던 간절기 자켓을 어제 드디어 사서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 아침에 입고있는데
"오늘 30도 까지 올라가, 자켓 필요없어~" 라는 남편..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입은채로 돌아다니니까
자정에도 섭씨 24도라고 핸드폰으로 재차 확인 시켜준다...

내 맘을 그대는 모르지이~


Posted by 민들레_ :
주말에 눈보라가 온다고 각종 미디어에서 경고가 일었다.
금요일 저녁부터 한두송이씩 눈꽃이 사락 사락 내리더니 오늘 토요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줄곧 밖이 이렇다.

아침에는 썰매를 끌고나온 용감한 어린이들이 있었는데 부모님들이 다 데려갔나보다. 밖이 뿌연 이유는 눈송이가 계속 날라다녀서. 바람도 많이 불어서 눈이 위로도 내리고(?), 옆으로도 내리고.. 가속된 브라우니안 모션으로 날라다닌다.

강 건너편 맨하탄이 사라졌다. 아스라이 보이는 건물이 몽환적이다. 오늘 맨하탄은 전설 속의 섬같아.

주말내내 집에 있을 계획을 세워서 금요일 귀가하자마자 빵을 굽기위한 스타터를 만들어두었다. 베이킹하면 보통 케익/디저트류인데, 나는 그보다 (식사용)빵bread 베이킹이 더 끌린다. 도전의식이 타올라서가 아니라 단순히 빵 먹는게 더 좋다...

빵 굽기 첫시도는 몇년 전 이케아 냄비를 빵틀 삼아 구웠었고, 몇달 전에는 유대인들이 먹는 꿀빵같은걸 구웠는데 다 빵이 부풀지를 않거나(후에 알고보니 죽은 효모를 계속 쓰고있었음) 지나치게 부풀어서 실패했더랬다. 빵 굽는데 나는 소질이 없나봉가 하고 큰 기대없이 다시 시도해봤다.

주로 사먹는 빵이 찾아본 Country bread라는거랑 비슷하기에 이 레시피를 도전.
http://www.kingarthurflour.com/recipes/french-style-country-bread-recipe

반죽이 생각보다 질기고 건조한거 같아서 과연 한 덩어리가 될까 싶었는데 60분 같은 12분 동안 양손으로 체중을 실어 반죽하니 맨들맨들 한 덩어리가 되더라. 양팔의 근육과 코어 근육 단련은 덤. 수 차례 실온 숙성을 하고나서 굽기 직전 모습.

바삭바삭한 껍질을 위해서는 오븐에 수증기를 공급하라고 해서 아예 예열때부터 물을 넣고 끓게두었다 (아래 팬) 그리고 처음 구울때에는 얼음을 세네번 던져넣었다 (윗팬에) 금방 사라진거보면 수증기가 된 거 겠..지?

완성된 빵과 시식!
식어야 왠지 더 껍질이 바삭할 것 같았지만 기다리지못하고 썰어먹었다. 속은 말랑말랑하고 껍질은 바삭! 사먹는 것처럼 껍질이 바사삭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만족. 소금을 정량보다 넉넉하게 넣었는데도 맛이 밍밍한거보니 우리집 소금이 덜 짠가보다. 다음엔 좀 더 넣어야지.

버터를 녹여서 소금 살짝 뿌리고 냠냠. 남편이 재키찬오빠 영화보다가 중간중간 빵을 먹으러 일어났던 것으로 보아 객관적인 평가도 성공적. ㅋㅋㅋ. 스스로 할 수있는 일이 하나 늘었다. 쓸모있음 레벨 업!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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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들레_ :

주말에 토요일은 일을 빡시게하고, 일요일에도 실험실 나가서 일하고픈 욕망을 꾹 눌러담으며 가족과 하루를 붙어있었다.

왠지 이번 주말에는 이걸 꼭 먹어야겠다며 남편이 Fleischlaberl을 만들었다. 본인 집안 레시피에 따라 nutmeg를 넣은 매쉬드 포테토도 함께.
아래에는 기념샷. 나중에 결혼 50주년 되면 이런 사진들이 하나하나 다 보물이 되겠지.

맛있었는데 감자가 어째 좀 달았다.
Yukon Gold감자랑 White potato 있길래 유콘으로 집어왔는데 얘가 원래 단맛이 있는건가 싶다. 한국에는 감자가 한종류 아닌가? 한국 감자를 달라!
그동안의 Fleischlaberl은 맨날 버터에 튀겼는데, 내가 기름져서 부대껴서 못먹겠다고 수어차례 항의를 했더니 이번엔 기름을 적게넣고 구워줬다. 내 입맛에 훨씬 잘 맞는다. 냄비 가득 만들었으니 수요일까지 도시락으로 열심히 알차게 싸가야지.

밥먹고 게으름에 드러누우..려 했으나 맨하탄 살아도 집 밖으로 잘 안나가는 우리에게 주말은 기회다 싶어 억지로라도 나갔다. 뽈뽈 돌아다니려고 나갔는데 탔던 지하철이 갑자기 운행중단을 선언 한다. 우리는 목적지까지 반도 못가서 내릴수밖에. 발길 닿는대로 걷다보니 소나기가 와서 건물보수용 scaffolding 아래에서 비를 피하는 중.
남편은 열심히 사탕을 깨고 있다. 사탕게임 시작은 둘 중에 내가 먼저 시작했었는데 빠져나오질 못해서 자괴감에 지워버렸었다. 그런데 얼마전에 다시 입문해서 레벨 1부터 다시 올라가고있다..

비 피하다가 추워서 들어간 카페. 거울에 메뉴가 쓰여있는 걸 모르고 나는 한참을 두리번거렸다. 메뉴 중에 모르는게 있어서 그거 두잔 시켰더니 온 몸이 움츠러드는 쓴맛이 고농축되어있었다...
Cortado: An espresso cut with a small amount of milk

믿을 수 없다. 에스프레소라고? 에스프레소보다 더 쓰고 괴로운 맛이었는데..! 잔 가득히 우유를 넣어도 도저히 쓴맛을 감당할 수 없어서 시럽까지 넣고나니 비로소 먹을 수 있었다. 휴. 우리의 작은 모험은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수습이 되었다.

하루 쭈욱 일 생각 않고 쉬고나니 사람이 생기가 돌더라. 또 한주 가보자.
Posted by 민들레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