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눈보라가 온다고 각종 미디어에서 경고가 일었다.
금요일 저녁부터 한두송이씩 눈꽃이 사락 사락 내리더니 오늘 토요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줄곧 밖이 이렇다.

아침에는 썰매를 끌고나온 용감한 어린이들이 있었는데 부모님들이 다 데려갔나보다. 밖이 뿌연 이유는 눈송이가 계속 날라다녀서. 바람도 많이 불어서 눈이 위로도 내리고(?), 옆으로도 내리고.. 가속된 브라우니안 모션으로 날라다닌다.

강 건너편 맨하탄이 사라졌다. 아스라이 보이는 건물이 몽환적이다. 오늘 맨하탄은 전설 속의 섬같아.

주말내내 집에 있을 계획을 세워서 금요일 귀가하자마자 빵을 굽기위한 스타터를 만들어두었다. 베이킹하면 보통 케익/디저트류인데, 나는 그보다 (식사용)빵bread 베이킹이 더 끌린다. 도전의식이 타올라서가 아니라 단순히 빵 먹는게 더 좋다...

빵 굽기 첫시도는 몇년 전 이케아 냄비를 빵틀 삼아 구웠었고, 몇달 전에는 유대인들이 먹는 꿀빵같은걸 구웠는데 다 빵이 부풀지를 않거나(후에 알고보니 죽은 효모를 계속 쓰고있었음) 지나치게 부풀어서 실패했더랬다. 빵 굽는데 나는 소질이 없나봉가 하고 큰 기대없이 다시 시도해봤다.

주로 사먹는 빵이 찾아본 Country bread라는거랑 비슷하기에 이 레시피를 도전.
http://www.kingarthurflour.com/recipes/french-style-country-bread-recipe

반죽이 생각보다 질기고 건조한거 같아서 과연 한 덩어리가 될까 싶었는데 60분 같은 12분 동안 양손으로 체중을 실어 반죽하니 맨들맨들 한 덩어리가 되더라. 양팔의 근육과 코어 근육 단련은 덤. 수 차례 실온 숙성을 하고나서 굽기 직전 모습.

바삭바삭한 껍질을 위해서는 오븐에 수증기를 공급하라고 해서 아예 예열때부터 물을 넣고 끓게두었다 (아래 팬) 그리고 처음 구울때에는 얼음을 세네번 던져넣었다 (윗팬에) 금방 사라진거보면 수증기가 된 거 겠..지?

완성된 빵과 시식!
식어야 왠지 더 껍질이 바삭할 것 같았지만 기다리지못하고 썰어먹었다. 속은 말랑말랑하고 껍질은 바삭! 사먹는 것처럼 껍질이 바사삭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만족. 소금을 정량보다 넉넉하게 넣었는데도 맛이 밍밍한거보니 우리집 소금이 덜 짠가보다. 다음엔 좀 더 넣어야지.

버터를 녹여서 소금 살짝 뿌리고 냠냠. 남편이 재키찬오빠 영화보다가 중간중간 빵을 먹으러 일어났던 것으로 보아 객관적인 평가도 성공적. ㅋㅋㅋ. 스스로 할 수있는 일이 하나 늘었다. 쓸모있음 레벨 업!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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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민들레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