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토요일은 일을 빡시게하고, 일요일에도 실험실 나가서 일하고픈 욕망을 꾹 눌러담으며 가족과 하루를 붙어있었다.

왠지 이번 주말에는 이걸 꼭 먹어야겠다며 남편이 Fleischlaberl을 만들었다. 본인 집안 레시피에 따라 nutmeg를 넣은 매쉬드 포테토도 함께.
아래에는 기념샷. 나중에 결혼 50주년 되면 이런 사진들이 하나하나 다 보물이 되겠지.

맛있었는데 감자가 어째 좀 달았다.
Yukon Gold감자랑 White potato 있길래 유콘으로 집어왔는데 얘가 원래 단맛이 있는건가 싶다. 한국에는 감자가 한종류 아닌가? 한국 감자를 달라!
그동안의 Fleischlaberl은 맨날 버터에 튀겼는데, 내가 기름져서 부대껴서 못먹겠다고 수어차례 항의를 했더니 이번엔 기름을 적게넣고 구워줬다. 내 입맛에 훨씬 잘 맞는다. 냄비 가득 만들었으니 수요일까지 도시락으로 열심히 알차게 싸가야지.

밥먹고 게으름에 드러누우..려 했으나 맨하탄 살아도 집 밖으로 잘 안나가는 우리에게 주말은 기회다 싶어 억지로라도 나갔다. 뽈뽈 돌아다니려고 나갔는데 탔던 지하철이 갑자기 운행중단을 선언 한다. 우리는 목적지까지 반도 못가서 내릴수밖에. 발길 닿는대로 걷다보니 소나기가 와서 건물보수용 scaffolding 아래에서 비를 피하는 중.
남편은 열심히 사탕을 깨고 있다. 사탕게임 시작은 둘 중에 내가 먼저 시작했었는데 빠져나오질 못해서 자괴감에 지워버렸었다. 그런데 얼마전에 다시 입문해서 레벨 1부터 다시 올라가고있다..

비 피하다가 추워서 들어간 카페. 거울에 메뉴가 쓰여있는 걸 모르고 나는 한참을 두리번거렸다. 메뉴 중에 모르는게 있어서 그거 두잔 시켰더니 온 몸이 움츠러드는 쓴맛이 고농축되어있었다...
Cortado: An espresso cut with a small amount of milk

믿을 수 없다. 에스프레소라고? 에스프레소보다 더 쓰고 괴로운 맛이었는데..! 잔 가득히 우유를 넣어도 도저히 쓴맛을 감당할 수 없어서 시럽까지 넣고나니 비로소 먹을 수 있었다. 휴. 우리의 작은 모험은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수습이 되었다.

하루 쭈욱 일 생각 않고 쉬고나니 사람이 생기가 돌더라. 또 한주 가보자.
Posted by 민들레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