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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3.12 2016년, 뒤늦은 새해 목표 3

2016년 상반기: 습관들이기


#1. 운동

늘 앉아있거나 마우스를 잡고 있다보니 어깨가 자주 아프다. 요즘들어서는 터널증후군 마냥 손목도 화끈거리고 붓기가 좀 있다. 운동으로 물질대사량도 올리고 몸의 균형도 맞추려고 하는데, 지하철에서 내려서 집이 보이면 내 안의 무언가가 무너져내리면서 그저 바닥과 혼연일체가 되고싶을 뿐인 것이다..

집에서 홈트레이닝도 해보구 크로스핏도 해봤는데, 크로스핏은 온몸에서 경기가 일어나서 안되겠고 홈트레이닝은 티비와 거실을 장악하는 남편의 방해로 인해 자꾸 무산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동네를 한바퀴 슬슬 달리는 것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2. 독일어

영어를 익히기 시작한지 20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말이 버벅대거나 단어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물며 그런데 또 다른 언어를 배우다니 - 그 생각만으로도 겁나서 도저히 손을 못대고 있었는데, 한살이라도 어릴때에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남편도 한국어를 동시에 배우기로. 미국 다음에는 오스트리아도, 한국도 살아보고 싶은데 둘다 언어가 되어야 직장이라도 잡고 그러지 않겠나. 무엇보다 - 서로의 가족들과 만날때 가족들의 대화를 거의 못알아 듣는 것이 너무 불편하다. 이쁘고 사랑스런 4살 조카는 아직 영어를 하지 못하는 듯하니, 내가 독어를 배울 수 밖에! 

4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괴테인스티튜트에 등록할 예정. 비싸니까 큰 맘먹고 일단 한번만 해봐야지. 


#3. 과학

고등학교 수능공부가 어렵다고 아빠에게 하소연을 하자, 아빠는 

"고등학교때는 답이 있는 문제만 있어. 과정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답은 꼭 있지. 

대학교때는 답이 없는 문제도 내줘. 다만, 그런 문제를 줄때는 답이 없다, 라는 것은 알고 있지.

대학원에 가면 말이야, 답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문제를 준단다." 라고 했었다. 

아빠의 통찰력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대학원에 오니 질문을 해도 그 답을 나도 모르고 교수님도 모르고 분야의 권위있는 과학자도 모른다. 모름의 바다에서 구슬을 찾아 꿰어내야 하는데, 구슬을 찾으려면 바다의 지형을 조금이나마 좀더 알아야 한다. 그래서 습관 세번째는, 논문 읽기. 

주말 중 하루는 아예 시간을 빼서 카페나 도서관에 혼자가서 논문을 요약정리해보려한다. 

학부시절 친구들끼리 카페가서 공부하던 그 기분도 느낄겸. 




Posted by 민들레_ :